경제란 신비로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LA의 경제나 미국의 경제를 생각하든 아니면 전 세계의 경제를 생각하든, 경제란 살아가면서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경제학이란 무엇일까? 경제학은 자원이 한정된 상태에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다. 즉, 사회가 희소자원을 어떻게 관리하는지를 연구한다. 이것은 경제학이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한 경제의 움직임은 그 경제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때문에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개인의 의사결정 과정에 관련된 네 가지 기본원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경제학은 모형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다른 외적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이라는 전제를 깔고 분석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학자마다 분석의 전제와 대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과감하게 배제하거나 혹은 주의 깊게 주목하는 것들은 모두 다르다. 이러한 분석 대상과 전제의 다름이 경제학파를 만들어 낸다. 이 중 유명한 몇 가지 경제학파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과거부터 고전학파, 케인스학파, 제도학파, 통화주의, 신고전파, 행동경제학자들과 신제도주의 등이 있다.
이렇게 경제학파 외에도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탐구했던 문제들은 다음과 같은데, 애덤 스미스의 '국부의 성격과 원천', 리카도의 '토지에서 수확되는 생산물의 분배를 규율하는 법칙', 데번포트의 '삶의 일상생활에서 사람이 행하는 행동', 로빈슨의 '여러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희소한 수단과 목적 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인간의 행동', 케인스의 '유효수요의 결정 요인 분석과 국민 소득 수준과 고용량',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의 '근대 사회의 움직임에 관해 경제적 법칙을 규명하는 것'이 있다.
기본원리 1 :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속담을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여기에는 많은 진리가 담겨 있다. 우리가 무엇을 얻고자 하면, 대개 그 대가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의사결정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목표를 포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가 가계 수입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하자. 음식이나 옷을 살 수도 있고, 가족 여행을 갈 수도 있다. 혹은 수입의 일부를 은퇴 후에 사용하거나 자녀들 학비에 충당하기 위해 저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중 어느 한 곳에 돈을 더 쓴다면, 그만큼 다른 용도에 쓸 돈은 줄어든다.
이것을 사회 전체적으로 넓혀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또 다른 차원의 선택을 해야 한다. 잘 알려진 선택이 소위 '대포와 버터'의 선택이다. 우리의 국토를 외침에서 지키기 위해 더 많은 돈 즉 대포를 쓴다면, 그만큼 우리의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버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 산업사회가 마주한 중요한 선택 가운데 하나는 깨끗한 환경과 소득 증가 간의 선택이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규제는 그만큼 생산비용을 높인다. 생산비가 증가하면 기업의 이윤은 줄어들고 이 여파로 노동자의 임금은 낮아지며, 제품의 가격은 높아진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 규제는 깨끗한 환경과 건강을 가져다주지만 근로자, 소비자의 소득을 낮추는 대가를 치르게 한다.
사람들이 항상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사람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 공부를 포기하면 경제학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심리학 공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알 때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경제학 공부는 바로 이런 현실의 상충관계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본원리 2 : 선택의 대가는 그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그 무엇이다.
기본원리 1처럼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다른 대안을 선택할 경우의 득과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선택의 대가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대학 진학에 관한 의사결정을 생각해 보자. 대학 진학의 주요 이득은 지적인 성장과 평생 좋은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 가능성일 것이다. 그러나 그 이득에 대한 대가는 등록금, 책값, 하숙비, 식비 등과 같은 현금 비용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전부일까? 이러한 현금 비용들은 대학을 다니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것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는 못한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이 비용의 일부는 대학에 다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초래되는 비용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고 해도 어디에선가 잠자고 먹는 비용은 계속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하숙비와 식비 그 자체는 대학에 다니기 때문에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부담하는 차액만큼만 대학에 다니는 비용에 포함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에 다니는 가장 큰 비용인 시간비용을 누락시킨 점이 문제이다. 대학에 다니면서 강의 듣고, 시험 보고, 리포트 쓰고 독서하는 시간 동안에는 다른 일을 볼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학생들에게는 학교 다니는 시간 동안 돈을 벌 수 있는 잠재적인 임금 소득이 대학에 다니는 가장 큰 비용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기회비용이라 하는데, 기회비용이란 어떤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가능한 모든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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